25일 제15호 태풍 고니가 북상중인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가로등이 강한 바람에 넘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부산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부산/연합뉴스
예상보다 경로가 동쪽으로 치우쳐
부산·영남 동해안 일부 피해 입어
부산·영남 동해안 일부 피해 입어
제15호 태풍 ‘고니’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빠르게 지나가 피해가 적어졌다.
기상청은 25일 “태풍 고니가 예상과 달리 일찍 소형으로 변해 강풍 반경이 줄어든데다 진로가 동쪽으로 치우쳐 지나가 부산과 영남 동해안 지방에서만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태풍 고니는 이날 오전 일본 규슈지방을 관통한 뒤 낮 12시께 부산 동쪽 약 180㎞ 해상을 지나 저녁에 울릉도까지 접근했다. 고니는 26일 자정께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소멸하리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 고니가 규슈지방을 관통하며 급격히 약해져 강풍 반경이 작아진데다 예상 진로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이 적었다. 진로가 동쪽으로 틀어진 것은 제16호 태풍 ‘앗사니’가 예상보다 이르게 약해져 고니의 동쪽 진출을 막고 있던 고기압 세력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태풍의 이동 속도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밤 9시 현재 설악산 향로봉에서 345.5㎜, 대관령 254.0㎜, 강원 삼척시 신기면 279.0㎜, 경북 영양군 수비면 146.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태풍 고니가 동해 쪽으로 북상해 부산과 울산·포항 등지에서는 강풍에 조형물이 날려 자동차가 부서지고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이날 아침 7시48분께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 유리가 강풍으로 파손돼 버스를 기다리던 7명이 유리 파편에 다쳤다. 김해공항과 부산항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이 잇따랐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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