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침수된 소래포구 어시장 전경.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의 영향으로 만조시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밀물로 밀려든 바닷물에 침수됐다. 2015.10.1 (인천=연합뉴스)
만조에 강풍까지 겹쳐 서해안 일대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1일 “지구와 달의 거리가 일년 중 가장 가까워져 만조 때 해수면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 서해 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까지 겹쳐 바닷물 높이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인천(옹진군 제외), 전남 무안군·목포시·영광군·함평군, 충남 당진시·서천군·홍성군·보령시·서산시·태안군, 경기 안산시·화성시·평택시·김포시·시흥시, 전북 김제시·군산시·부안군·고창군 등 해안지역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풍해일특보(주의보·경보)는 천문조, 폭풍, 저기압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발효기준값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발효기준값은 지역별로 별도로 지정돼 있다.
가령 인천의 경우 만조 때 해수면 높이가 기본수준면보다 9.9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풍해일주의보가 발령된다. 기본수준면은 연중 해수면이 그 이상 낮아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수면으로, 약최저저조면이라고도 한다. 인천의 경우 9월14일 만조 때인 오전 5시25분 해수면이 8.74m일 것으로 예보됐던 데 비하면 1m가 넘게 바닷물이 높아지는 셈이다. 당일 간조 때인 오후 11시55분에는 해수면이 0.77m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폭풍해일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저지대 주민의 경우 대피장소를 미리 파악해두고, 수영객이나 낚시꾼들은 하던 일을 멈춰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폭풍해일주의보에 따른 지역별 만조 시각과 예상 바닷물 높이는 다음과 같다. △군산 7.9m 이상(1일 오후 5시25분, 2일 오전 5시38분, 오후 6시9분) △영광 7.7m 이상(1일 오후 5시2분, 2일 오전 5시15분, 오후 5시46분) △목포 5.2m 이상(1일 오후 4시41분) △무안 5.2m 이상(1일 오후 4시41분) △영광 7.7m 이상(1일 오후 5시2분) △함평 7.7m 이상(1일 오후 5시2분) △대산 9.21m 이상(1일 오후 6시43분, 2일 오전 6시55분, 2일 오후 7시26분) △안흥 7.69m 이상(1일 오후 6시5분, 2일 오전 6시14분, 오후 6시49분) △보령 8.44m 이상(1일 오후 5시35분, 2일 오전 5시46분, 오후 6시19분) △장항 8.08m 이상(1일 오후 5시26분, 2일 오전 5시39분, 오후 6시12분) △인천 9.9m 이상(1일 오후 7시7분) △안산 9.4m 이상(1일 오후 6시53분) △평택 10.1m 이상(1일 오후 6시54분)
한편 이날 전국에 비가 내려 오후 2시 현재 제주 어리목 130.5㎜, 전남 구례 성삼재 84.0㎜, 강진 성전면 80.0㎜, 전북 남원 뱀사골 66.0㎜, 강원 평창 봉평면 3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제주 서귀포시 용머리해안 관람로 일부가 1일 바닷물에 잠기면서 입장이 전면 통제됐다. 연중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의 영향으로 만조 시 해수면 수위가 다른 때보다도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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