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 익어가는 벼.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강수량 5~20㎜…아침기온 10도 안팎으로 ‘뚝’
올 겨울, 엘니뇨 탓 눈 많이 오겠지만 가뭄 여전
올 겨울, 엘니뇨 탓 눈 많이 오겠지만 가뭄 여전
이번 주말 전국에 비 소식과 함께 찬 바람이 닥쳐 본격 가을철로 접어들 전망이다.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아 물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토요일인 10일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서울·경기, 충남 서해안에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낮에는 중부지방, 밤에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비가 밤에 그치고 충남과 전북 등지에는 일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강수량은 5~20㎜에 그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뭄 해갈은 어려워 보인다.
기상청은 주말에 비와 함께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크게 내려가리라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8일 26도에서 9일에는 19도, 10~11에는 18도까지 내려가리라 예상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도 이날 15.7도였던 것이 다음주에는 10~11도에 머물겠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주말에 외출할 때 따뜻한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10일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높아 등산 등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으리라 예측하지만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려우리라 보고 있다. 김 통보관은 “11~12월 강수량 예상치는 평년값보다 많다. 그러나 겨울철에 내리는 강수량 자체가 적어 가뭄을 해소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강한 엘니뇨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한반도에 겨울철 강설량이 많아질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눈이 1m가 와도 강수량은 10㎜밖에 되지 않아 강설이 실제 강수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전국 45개 지점의 강수량 현황을 보면, 평년값의 60% 이하인 곳이 절반이 넘는 25곳에 이른다. 평년값의 50% 이하인 곳이 강화(36.5%)·인천(40.9%) 등 12곳이고, 50~60%인 곳이 부여·전주(각 50.1%) 등 13곳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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