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난해 조사를 통해 찾아낸 내륙습지 274곳 가운데 하나인 충남 아산시 산동리윗습지(1등급). 환경부 제공
환경부, 지난해 274곳 새로 발견
‘절대보전’ 1등급 12곳, ‘보전’ 2등급 83곳
멸종 위기 독미나리·가시연꽃 등도 찾아내
‘절대보전’ 1등급 12곳, ‘보전’ 2등급 83곳
멸종 위기 독미나리·가시연꽃 등도 찾아내
지난해 274곳의 새로운 습지가 확인돼 우리나라 내륙의 습지가 1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지난해 내륙습지 조사를 통해 274곳의 습지를 새로 확인하는 등 2011~2014년 4년 동안 전국에서 974곳에 이르는 습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습지보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2011년부터 4년 동안 순차적으로 조사를 해왔다. 그 결과 첫해인 2011년에 150곳, 2012년 292곳, 2013년 258곳, 2014년 274곳 등 모두 974곳의 습지를 확인했다.
조사 마지막해인 지난해 확인된 습지 가운데 ‘절대보전’이 필요한 1등급 습지는 12곳(4.4%), ‘보전’이 필요한 2등급 습지는 83곳(30.3%) 등으로 나타났다.
내륙습지 일반조사는 습지 데이터베이스에 목록화돼 있지 않은 습지들을 찾아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발굴이 덜 된 산지형 습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습지 가능 장소를 지도에서 뽑아낸 뒤 현장조사에서 무생물환경(지형·지질·퇴적물)과 생물환경(식생)을 살펴 습지 여부를 판단한다. 기존에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하고, 새로운 습지는 산지명, 지명, 하천(호수)명, 습지를 나타내는 고유명사와 습지 유형 등을 결합해 이름을 짓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충남 논산시 장판고개습지와 구당습지 등 9곳의 습지에서 독미나리, 가시연꽃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2종이 발견됐다. 또 식물구계학적으로 특정식물 5등급인 통발, 낙지다리, 자라풀 등 보전가치가 높은 주요 습지 식물종의 서식처가 확인됐다. 식물구계학이란 어떤 식물이 한반도 전체로 볼 때 얼마나 좁은 범위에 분포하는지를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등급 수치가 클수록 희귀한 식물에 속한다.
독미나리는 한국·중국·유럽·북미 등에 분포하는 종으로, 산성 토양이 있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맹독이 있고 높이 1m 정도로 자라며 하얀 꽃이 6~8월에 핀다. 가시연꽃은 1m 이하의 맑은 고인물에서 잘 자라며, 잎은 20㎝에서 2m에 이르고 8~9월에 보라색 꽃이 펴 10~11월께 열매를 맺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환경부가 지난해 내륙습지 조사에서 발견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가시연꽃’.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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