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미세먼지. 서울 남산을 비롯한 도심 일대가 먼지로 뿌연 하늘빛을 띄고 있다. 연합뉴스
고농도 미세먼지, 주말에 옅어지겠지만 다음주중 해소 될 듯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된 고농도 미세먼지는 이번 주말 잠시 옅어지겠지만 다음주중에나 해소되리라 전망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우리나라가 고기압 정체에 따른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쌓여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말인 24일께 기압골이 지나고 비가 조금 오면서 일시 해소되겠지만 다음주초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은 한반도 왼쪽과 오른쪽에 고기압이 머물면서 공기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난방기 가동으로 미세먼지 발생 요인이 많아졌지만, 미세먼지 발생량 증가보다는 기압이 정체돼 바람이 불지 않아 미세먼지가 축적됐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지난 15일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59㎍/㎥이던 것이 21일에는 97㎍/㎥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일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3㎍/㎥이었다. 이날도 국립환경과학원은 인천, 울산, 대전, 경북 김천 등지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24시간 이동평균농도가 120㎍/㎥ 이상이 되거나 한시간 평균농도 2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맑은 날씨가 계속돼 복사냉각에 의한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에 복사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낮에는 안개가 다 걷히지 않은 상태에서 미세먼지와 섞여 연무로 바뀌면서 오후까지 대기가 뿌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주말인 24일께 중국 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비의 양이 적어 누적된 미세먼지를 씻어내리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에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기온이 내려가면 기압차에 의한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흩어지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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