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강 지류인 경기 파주 공릉천 하구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저어새. 사진 파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 3천마리 남은 국제보호 저어새
파주서 총상입고 피흘린채 발견
파주서 총상입고 피흘린채 발견
국제 보호 조류 저어새가 20일 한강 지류인 경기 파주 공릉천 하구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사진)됐다. 저어새는 세계에 3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아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EN)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과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새다.
이날 오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생태조사단이 처음 발견했을 때 이 새는 10여마리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에 섞여 왼쪽 날갯죽지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부리로 연신 닦아내는 모습이었다. 조사단의 관찰 결과, 날갯죽지에 비행 중 어딘가에서 날아온 총알이 뚫고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나 있었으나 치명상은 아닌 듯했다. 이 새는 처음 발견된 갯벌 주변에서 6시간가량 머물다 오후 5시께 한강 하구 쪽으로 날아갔다. 현장에 나갔던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관계기관은 누가 총을 쐈는지 철저히 파악하고,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한강 하구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파주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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