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3일 관측된 한강 결빙 모습.
한강대교 2~4번째 교각 얼음띠 관측이 기준
매서운 한파는 과연 언제 한강을 얼릴까? 기상청은 이르면 20일 새벽에 한강이 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19일 “한강의 결빙은 한강대교의 일정 지점에 얼음띠가 관측될 때를 기준으로 정해 발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가 2~3일 계속될 때 한강이 언다”고 말했다. 18일 최저기온은 영하 14.1도,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1도였다. 이날 아침 한강이 얼지 않은 것은 18일 기록이 자정 무렵에 측정된 것이어서 땅과 달리 열 전달률이 낮은 강물이 결빙에 이르기에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0일 영하 14도, 21일 영하 1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있어 이르면 20일 아침에 한강이 얼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1일에는 결빙이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월3일 한강의 첫 결빙이 관측됐다. 당시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월1일부터 사흘 동안 영하 9도 이하의 최저기온이 이어지고 낮에도 영하의 날씨가 유지됐다.
기상청은 1906년부터 한강대교 주변에 일정 지점을 정해놓고 한강의 결빙 상태를 관측해오고 있다. 관측지점은 서울을 통과하는 한강 수계의 중앙 지점인 한강대교의 노량진 쪽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으로 100m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의 범위를 지정하고 있다. 당시 노량진 나루는 한강의 주요 나루 가운데 하나로 접근하기가 쉬워 관측지점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있어 실내에서도 관측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첫 결빙은 새벽에 살얼음을 관측하는 것이어서 서울관측소 직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판별을 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한강 결빙 관측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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