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력 공급이 우선이냐, 겨울의 진객 독수리 보호가 먼저냐"
개성공단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가 국내 최대의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 월동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장단반도를 지나가게 계획돼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100만평) 전력 공급을 위해 문산변전소∼임진강∼장단반도∼군사분계선∼개성공단 16㎞(남측 구간 10.5㎞, 철탑 49기)에 154KV 송전선로를 내년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파주시, 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거쳐 최근 노선을 확정하고 늦어도 올해말 착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조류보호협회와 문화재청 등은 "이 노선이 독수리 월동지를 지나가도록 돼있어 결국 독수리를 쫓아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마땅한 대체 부지도 없다"며 우회 설치 또는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김성만(59) 회장은 "장단반도는 장애물이 없는 광활한 지역으로 이제 최적의 독수리 월동지로 자리잡았다"며 "그동안 대체 부지를 찾아 봤지만 좁거나 군부대 부동의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단반도는 2001년 이후 새로 등장한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
파주시 등 관계 당국이 지난 1990년 후반부터 수년동안 비무장지대(DMZ)와 파평면 등 임진강 일대에서 서식하던 독수리가 잇따라 떼죽음을 당하자 이 곳에 먹이를 풀어놓고 유인, 한해 1천여마리 이상이 겨울을 나는 월동지로 정착됐다.
독수리는 매년 11월초부터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날아와 장단반도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 머물다 이듬해 3월초까지 돌아간다. 통일부 관계자는 "3월부터 2만2천900V 전력이 개성공단 시범지구(5만평)에 임시 공급되고 있지만 추가 입주와 100만평 확장을 위해 송전선로 건설이 시급하다"며 "독수리 보호도 중요한 만큼 이른 시일내 대체 부지를 찾아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파주=연합뉴스)
독수리는 매년 11월초부터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날아와 장단반도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 머물다 이듬해 3월초까지 돌아간다. 통일부 관계자는 "3월부터 2만2천900V 전력이 개성공단 시범지구(5만평)에 임시 공급되고 있지만 추가 입주와 100만평 확장을 위해 송전선로 건설이 시급하다"며 "독수리 보호도 중요한 만큼 이른 시일내 대체 부지를 찾아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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