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인 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에서는 요즘 가창오리 떼가 화려한 군무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생물자원관 개체 조사서 194종 159만마리 발견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오리류 늘어났기 때문”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오리류 늘어났기 때문”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4일 해마다 실시하는 겨울철새 개체 조사에서 194종 159만마리가 발견돼 지난해보다 31만마리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15~17일 사흘 동안 전국 200곳의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해 모두 194종 158만9835마리를 발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견된 193종 126만6638만마리에 비해 1종 31만3197마리(24.8%)가 늘어난 것이다. 김화정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철새 수가 늘어난 것은 가창오리·청둥오리 등 오리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시베리아 번식지의 개체수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류 동시센서스는 환경부가 전국 주요 습지의 겨울철새 도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실시하는 조사이다.
올해 조사에서 철새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로 42만1341마리가 발견됐다. 이어 울산 태화강(10만1420마리), 충남 당진 삽교호(5만374마리), 울산-구룡포 해안(4만4296마리), 전북 군산 금강호(3만9454마리) 순으로 발견 철새가 많았다. 특히 울산 태화강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66.8%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는데, 강 복원사업 등 서식환경이 개선돼 떼까마귀가 75.4%나 늘었기 때문으로 국립생물자원관은 분석했다. 반면 경기 시화호, 충남 간월호 등의 철새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발견된 철새는 가창오리로 46만6587마리(전체의 29.3%)가 기록됐다. 이어 청둥오리(22만1558마리), 떼까마귀(11만3181마리), 흰뺨검둥오리(10만9800마리), 쇠기러기(9만1928마리) 등의 개체수가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오리·기러기·두루미·갈매기류는 늘어난 반면 고니류는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는 모두 33종 10만958마리가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조류인 황새, 두루미, 검독수리 등 8종은 1215마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조류인 큰고니, 호사비오리, 재두루미 등 25종은 10만9743마리가 발견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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