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잉카인들이 즐겨 먹었다는 열대 약용식물인 구아바(Guava)가 제주지역에서도 재배돼 농가의 새소득원으로 기대된다.
제주시농업기술센터는 웰빙바람을 타고 약용식물로 부상하고 있는 구아바를 감귤의 보완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삼양1동 송석환(49)씨를 재배자로 선정, 3년생 묘목 1만여그루를 공급했다.
송씨는 이 묘목을 1천650㎡(500평)의 비닐하우스에 식재하고 무가온, 무농약 재배한 결과 제주 기후에 잘 적응하며 무성히 자라 올해부터 품질이 좋은 잎과 열매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농업기술센터는 10a(300평)당 생산되는 구아바 생잎 1천㎏(건조시 350㎏)과 열매 140㎏을 토대로 연간 소득을 추정한 결과 잎(100g당 3만원)에서 1억500만원, 열매(1㎏당 1만원) 140만원 등 모두 1억640만원의 수익을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구아바는 농약과 연료비가 전혀 들지않아 농가 순소득이 총수익의 70%인 7천35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하우스단감(1천128만원)과 하우스감귤(900만원)보다 소득이 6.5-8배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기술센터는 그러나 구아바가 국내에서는 충북 영동, 경기도 안성 등 일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최근에야 일반 소비계층에 알려지기 시작해 안정적인 판로 형성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페루가 원산지인 구아바는 포도과 관엽식물로 나무가 3-6m이상 자라고, 5-10㎝의 타원형 잎을 말려 주로 약용으로 쓰며 봄과 가을에 직경 4㎝ 정도의 열매가 노란색으로 익으면 아주 달다.
구아바에는 비타민C와 철분, 탄닌 성분이 풍부하며 혈당 강하와 당뇨병 예방, 백내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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