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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화산학 교과서’에 실리고 ‘명품관광’ 발길

등록 2016-04-19 21:34수정 2016-04-19 21:34

화산 폭발 때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지층이 수월봉 절벽 아래 엉알길에 잘 드러나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화산 폭발 때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지층이 수월봉 절벽 아래 엉알길에 잘 드러나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세계지질공원 명소 지정 수월봉
제주도 서쪽 끄트머리인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물가에서 격렬한 폭발을 일으킨 화산 퇴적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국제 화산학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지질학계에선 유명한 곳이지만 일반인에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이곳이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지정된 이후 마을이 달라졌다. 11일 차귀도 선착장에는 반건조 오징어가 곳곳에 진열돼 있었고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고산리 주민이자 지질공원 해설사인 강복순(55)씨는 “낚시꾼에게만 알려진 반농반어의 외딴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빈 가게를 얻기도 힘들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마을엔 카페와 식당, 방문자 숙소가 늘어섰고 오징어 가게들은 판매기록을 해마다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몇년 전만 해도 집계조차 하지 않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엔 33만명에 이르러 제주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2010년부터 해마다 여는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행사는 명품 관광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마그마가 습지였던 이곳에서 폭발적인 분출을 한 잔해다. 당시는 마지막 빙하기가 절정이었던 때여서 서해는 육지였고 이곳도 육지와 연결돼 있었다. 화구는 수월봉에서 1㎞쯤 현재의 바다쪽에 있었다.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위가 높아지자 화구는 물론 화산체 자체가 침식돼 사라졌다. 수월봉은 거대한 화산체 가운데 남아 있는 바깥쪽 일부다. “같은 수성화산인 송악산이 1만년쯤 지나면 수월봉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용문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박사가 말했다.

그는 “수월봉은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지질공원을 활용해 마을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제주/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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