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동행한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
“태백분지에 쌓인 고생대 퇴적암은 단지 석회암과 석탄 광산으로서만이 아니라 지질교육과 연구, 관광 등에서 매우 높은 미래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강원도 영월·정선·태백·평창 등 4개 시·군으로 이뤄진 강원 고생대 지질공원은 이달 중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연구 책임자인 이광춘 상지대 명예교수(지질학)는 “이 지역은 남한에서 매우 중요한 고생대 지층이 분포하며, 5억년의 역사를 거치면서도 잘 보존돼 삼엽충, 코노돈트 등 다양한 화석이 나와 동북아와 전 지구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생대 지층에서 나오는 석회암은 시멘트 산업에, 석탄은 산업화와 시민의 삶에 큰 기여를 해 왔다”며 “이 지역의 지질유산이 앞으로 미래세대의 과학교육과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르스트 지형과 석회 동굴이 이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는 점도 이 지역의 강점이다. 전국의 카르스트 지형 가운데 약 절반과 석회 동굴 37곳 가운데 11곳이 이 지역에 있다.
이 교수는 또 한반도의 융기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현저하게 이뤄져 심하게 구부러진 산악지역 곡류(감입곡류)도 이 지역의 볼거리라고 강조했다. 평창강과 동강 등에는 구하도, 하식애, 하안단구, 포인트바, 하식동굴, 여울 등 다양한 하천지형이 잘 보전돼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평창강과 동강은 구간 직선거리가 10㎞ 이상에서 곡률도가 3~3.5에 이르는데, 이 정도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태백/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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