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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다도해에 국제 보호종 범고래 가족 출현

등록 2016-06-26 15:31

무리생활하는 ‘바다의 늑대’“해양생태계 건강성 입증”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에서 지난달 국제 보호종인 범고래 무리가 이동하는 장면이 처음 촬영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에서 지난달 국제 보호종인 범고래 무리가 이동하는 장면이 처음 촬영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제 보호종인 범고래 무리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출현한 모습이 처음 촬영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6일 “전남 완도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지난달 해양생태계 조사를 하던 중 여서도 일대에서 범고래 6마리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정보부족종으로 등록돼 있는 국제 보호종인 범고래는 제주·울산·독도 등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장시간 촬영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관측된 길이 5m 정도의 고래들은 시속 30㎞ 정도 속도로 완도 내륙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고래는 친숙한 외모와 달리 물고기는 물론 바다거북, 상어, 물범뿐만 아니라 돌고래 등 다른 종류의 고래를 습격할 정도로 먹이 대상을 가리지 않는 해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바다의 늑대’ ‘고래 킬러’ 등의 별명이 붙었다.

성체의 몸길이는 암컷은 8.5m, 수컷은 9.8m, 몸무게는 암컷 7.5톤, 수컷은 10톤에 이른다. 등 위에는 삼각형 모양의 지느러미가 높이 솟아 있고, 주둥이는 매우 짧고 앞이 둥근 게 특징이다. 가슴지느러미만 2m에 이른다. 눈 위 뒤쪽에 희고 둥근 큰 반점이 있고 등은 검은색인 반면 몸 아래는 흰색이다. 한 곳에 머무는 정주그룹과 무리지어 떠도는 이동그룹 두가지 유형이 있다. 두 그룹은 생태학적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형태나 몸의 색도 다르다. 정주그룹은 평생 태어나서 자란 지역에서만 산다. 주로 캐나다, 알래스카, 노르웨이 등 극지방에 분포하지만 간혹 열대지방에서도 발견돼 고래 중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범고래는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 윌리처럼 친숙하고 영리한 동물이지만 최근 해양오염과 먹이의 감소, 어선 충돌사고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석 원장은 “여서도지역은 해초류, 산호충류 등이 서식하는 해양생태계 우수지역으로 상괭이가 빈번하게 출현하는 곳이어서 범고래가 상괭이를 찾아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고래 무리의 출현은 국립공원 해양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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