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기존 물질보다 1.2배 항염증 효과 확인
순천만에 서식하는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뇌신경 세포의 염증 억제에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전남 순천만의 갈대뿌리 속에 서식하는 식물내생균인 고이마노마이세스속 균주에서 염증 억제물질로 알려진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 유도체를 추출하는데 성공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이 물질을 인공적으로 염증을 유발시킨 세포에 처리해본 결과, 기존의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보다 최대 1.2배 강력한 뇌세포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는 약용버섯 등 진균이 만드는 스테롤 중의 하나로, 항암·항산화·항염·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갈대뿌리에서 분리해낸 물질이 고농도에서도 세포독성을 보이지 않아 향후 새로운 뇌세포 염증억제 치료제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를 파악해 대량 생산하기 위한 기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린 갈대뿌리는 옛날부터 ‘노근’으로 불리며 한약재로 사용돼 왔으며, 한국본초도감 등의 문헌에 폐를 맑게 하고 위를 돕는 천연 약물로 기록돼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순천만의 갈대 군락.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순천만 갈대의 뿌리.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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