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주춤…중·동남아선 빠르게 번져
캐나다서도 새로 발견돼 미국도 긴장
캐나다서도 새로 발견돼 미국도 긴장
조류독감이 국제사회의 방역 공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선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선 오히려 더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에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북아메리카를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3년 이후 지금까지 121명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62명이 숨져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그러나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럽선 주춤=10월8일 터키에서 처음으로 H5N1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조류독감 공포에 떨었던 유럽에선 지금 확산 속도가 꺾인 상태이다. 가금류를 제외한 모든 야생 조류의 역내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처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와 그리스, 영국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아직까지 뚜렷한 추가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유럽이 조류독감 방역체제를 신속하게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선 확산=조류독감은 현재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서부 칭하이성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된 이후 신장·티베트·네이멍구·안후이성·후난성 등 중국 동북부와 남해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으로 번졌다. 중국이 조류독감의 온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모나이 중국 주재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 대표는 “중국의 많은 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으나 중국 보건당국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1일 북한과 일본 등 14개 조류독감 발생국가로부터 가금류 및 가금류 제품의 수입을 이날부터 금지했다.
동남아에서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타이에선 수도 방콕에서까지 조류독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타이에선 현재까지 12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졌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올 들어 처음으로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트남에선 북부 박장성에서 가금류 1천여마리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미국도 비상=가장 최근의 사례는 북아메리카대륙에서 나왔다. 10월31일 캐나다 퀘벡과 매니토바주의 야생 오리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H5N1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캐나다 당국은 조류독감의 북아메리카 상륙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미국도 조류독감에 언제 직면할지 모른다며 2천만명분의 백신 구입을 위한 12억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날 <에이비시(ABC)방송>은 보건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조류독감이 지구촌 전역으로 번지면 “미국 내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이 유령도시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치료제 타미플루 국내 생산 적극 추진 로슈사 공동생산 제안 참여뜻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일 조류 독감(AI)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국내생산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타미플루 독점 제조업체인 로슈에서 제안해온 공동생산 파트너 모집에 국내 회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타미플루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도록 연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타미플루 70만명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만명분을 더 확보한 뒤 내년까지는 100만명분을 비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 이외의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전남 화순에 백신공장을 건설해 2008년부터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라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긴급 백신생산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타미플루는 물론 또다른 조류독감 치료제인 리렌자로타디스크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조류독감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 사용할 때도 건강보험을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미국도 조류독감에 언제 직면할지 모른다며 2천만명분의 백신 구입을 위한 12억달러의 긴급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날 <에이비시(ABC)방송>은 보건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조류독감이 지구촌 전역으로 번지면 “미국 내 대부분의 주요 도시들이 유령도시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치료제 타미플루 국내 생산 적극 추진 로슈사 공동생산 제안 참여뜻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일 조류 독감(AI)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국내생산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타미플루 독점 제조업체인 로슈에서 제안해온 공동생산 파트너 모집에 국내 회사가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타미플루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도록 연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타미플루 70만명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만명분을 더 확보한 뒤 내년까지는 100만명분을 비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류독감 이외의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전남 화순에 백신공장을 건설해 2008년부터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라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긴급 백신생산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타미플루는 물론 또다른 조류독감 치료제인 리렌자로타디스크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 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조류독감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 사용할 때도 건강보험을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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