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의 골칫거리 '소똥'을 이용한 지렁이 사육법이 개발돼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환경개선이 기대된다.
경기도 포천시 농업기술센터는 축산유기성 폐기물인 소똥을 먹이로 지렁이를 사육하는 '다층식 지렁이 자동사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사육실 바닥에 설치된 레일 위로 사육처리기가 이동하면서 최대 8층 높이로 쌓여있는 사육상자에 먹이를 제공하고 상자 하단 배출구를 통해 분변토(지렁이똥)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사육실은 샌드위치 판넬을 단열재로 사용, 지렁이 최적 사육온도인 섭씨 15~20도를 유지해 지렁이의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1일 1t의 소똥을 투입하면 하루에 지렁이 10㎏과 분변토 500㎏을 생산, 연간 5천5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생산된 지렁이는 낚시재료,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원료로 쓰이며 분변토는 비료로 사용된다.
또 탈취 및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진 분변토를 축사 바닥에 뿌리면 악취와 해충을 줄여 축사 위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사육방법이 상용화되면 축사에서 발생하는 소똥을 지렁이 먹이로 활용해 별도 인력 투입 없이 양질의 지렁이와 분변토를 연중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친환경적인 축사환경 조성과 농가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포천=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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