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물보호시민센터 ‘카라’에서 유기견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기견을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방문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기견을 꼭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청와대부터 (동물보호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국민들이 (유기견이 퍼스트도그가 되는) 모습을 보면, 소중한 생명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도그’는 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개를 부르는 말로, 한 나라의 상징적인 반려동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한국의 퍼스트도그들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물 받았다가 퇴임 뒤 동물원이나 종견장으로 보내지는 ‘불행한’ 신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진돗개 9마리를 청와대에 두고 가면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와 동물보호단체는 ‘청와대 유기견 입양’을 제안한 바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케어, 카라 등은 각각 유기견 복남이, 토리, 뒷발이의 입양을 제안하면서, 입양심사 등 적절한 과정을 통한 입양과 퇴임 뒤에도 책임 있는 관계를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또한 안 후보는 이날 카라와의 간담회에서 ‘개 식용 단계적 금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말로 그칠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돼지를 감금 틀에 사육하는 관행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는 “빠른 시간 내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후보는 앞치마를 입고 유기견을 목욕시키기도 했다.
남종영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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