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채식단체가 3일 오후 채식 정책 협약식을 했다. 채식단체연대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채식을 하는 사람도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음식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채식시민행동네트워크와 협의한 결과다.
국민의당은 3일 오후 채식단체와 ‘채식 식생활 정책 추진을 위한 협약’을 했다. 국민의당은 정책협약서를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추구권, 예방의료복지와 기후변화 대응 등 국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책 협약을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채식인의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국민 개개인의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며 음식 선택권 보장을 약속했다.
또 “국민 누구나 개인의 체질에 맞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 재료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온실 가스 감축 실천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친환경 국가로, 기후 변화 대응에 가능한 녹색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다.
채식단체가 제안한 정책은 보다 세부적이었으나 국민의당이 수용하지 않았다. 조명대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있는 것은 아쉽지만 향후 입법활동을 포함해 채식 관련 정책이 실현되도록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식단체가 제안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공공기관과 학교의 급식 메뉴에 채식 메뉴를 따로 둘 것,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 재료 공개, GMO(유전자조작식품)원료 첨가 여부 공개, 인구 5만명 이상 도시에서 영업하는 채식식당 지원 등이 있다.
또 국민식생활 건강증진지원센터를 설립해 이곳에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식생활 교육, 채식 요리법, 관련 식재료 개발, 보급과 홍보 등을 할 것, 육류 소비를 감축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산하 단체와 학교부터 민간까지 단계적으로 주 1일 이상 채식식단을 의무화할 것 등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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