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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시베리아의 열목어는 어떻게 한반도에 왔나

등록 2017-06-28 11:27

지도 설명

그림의 원은 세계의 열목어 분포 장소. 같은 색깔로 표시된 지점의 열목어는 비슷한 유형의 유전자를 지닌다. 출처: 이혁제 외(2017)

연어는 바다에 살다 산란기에 하천으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이다. 그런데 연어과 어류인 열목어는 어떻게 하천 최상류에 살게 됐을까. 또 북극해로 흐르는 시베리아의 큰 강이 주 서식지인 열목어가 어떻게 한반도 낙동강 최상류 계곡에까지 내려오게 됐을까.

먼저 북극해에서 자라 그리로 흘러들던 차가운 강을 거슬러 올라 산란하던 옛 열목어가 육지에 갇힌 것은 빙하기 때문이란 설명이 정설이다. 극지가 얼어붙으면서 강물이 더는 북극해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내륙에 갇혀 거대한 빙하호와 습지대를 형성했고 육봉형 연어인 열목어가 탄생했다.

빙하기 열목어는 얼지 않은 하천 남쪽의 계곡과 호수를 피난처 삼아 살아남았고 간빙기에는 다시 북상하거나 고산 계곡으로 거슬러 올랐다. 열목어가 시베리아 중부와 동부에 널리 분포하지만 동시에 동북아의 아무르강과 연해주, 한반도, 중국 황하 상류 등에도 분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북극해로 흐르던 큰 강에 살던 열목어는 동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으로 옮겨왔고 다시 빙하기 때 황하와 서해로 흐르는 강이 하나의 물줄기로 만나는 고황하로 이주했다. 120만년 전에는 백두산의 분화로 동해로 흐르던 압록강이 서쪽으로 유로를 틀었다.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모두 열목어가 산다.

한반도의 열목어는 대륙 충돌과 빙하기와 간빙기 도래, 화산 폭발, 하천의 쟁탈과 유로 변경 등 장구한 세월에 걸친 지질학적 격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들의 유전자에는 그런 자연사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이미지 설명: 열목어의 분포 수역. 한반도는 지구에서 가장 남쪽 서식지이다. 출처: 이혁제 외(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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