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7~8월 오염도 전망
“고농도 발생 전년대비 1.7배 급증한
지난해보다 약간 적거나 비슷할 듯”
“고농도 발생 전년대비 1.7배 급증한
지난해보다 약간 적거나 비슷할 듯”
지난해 여름에 이어 이번 여름도 대기오염물질인 오존(O₃)이 고농도로 발생하는 날이 매우 잦을 것으로 예상돼 오존 형성 전구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존은 강력한 산화력을 지닌 자극성 기체로 만성 호흡질환이나 폐렴, 생체 면역능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이다. 주로 공장이나 건축현장,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질소산화물(NOx) 등이 대기 중에서 높은 기온과 강한 자외선에 의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여름철(7~8월)의 시간별 오존 농도와 기상 전망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여름철에 1시간 기준 오존 농도가 90ppb(10억분의1)를 넘는 ‘나쁨’이나 150ppb를 넘는 ‘매우나쁨’ 상태를 기록하는 고농도 오존 발생은 지난해보다 조금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고농도 오존 발생은 1시간 기준 농도가 120ppb를 넘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년에 비해 1.7배나 증가한 것이어서 지난해보다 조금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라도 실제로는 매우 자주 발생하는 셈이 된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최근 3년간 7~8월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14년 10일, 2015년 17일, 2016년 29일을 기록했다. 1시간 평균 농도가 150ppb을 초과해 ‘매우 나쁨’ 상태를 기록한 날 수는 2014년 1회(서울 0회), 2015년 4회(서울 0회)였다가 2016년 14회(서울 1회)로 급증했다.
과학원은 “특히 이번 여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로 인해 오존 생성이 활발할 수 있지만, 흐린 날도 많아 고농도 오존의 변화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경우 가급적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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