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갯벌체험 행사가 저서 생태계에 큰 위협을 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최옥인 박사는 17일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주최한 `갯벌체험행사 관리지침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서 지난 8월 열린 전북 부안의 갯벌올림픽 후 저서생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갯벌 올림픽 참가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조사구의 저서생물 개체수 밀도는 1㎡당 248개로 대조구의 290개보다 14.5% 적었으며 생물량도 조사구(233g/㎡)가 대조구(289g/㎡)에 비해 19.4% 적었다.
또 갯벌 표층에 서식하는 중형다모류의 개체수도 조사구에서는 1㎡당 3.3개로 대조구 26.4개의 12.5%에 불과했다.
갯벌의 산화-환원 불연속층은 조사구의 경우 3㎝ 깊이에서 나타나 5㎝ 깊이에서 나타나는 대조구보다 저서생물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박사는 이와 함께 지난 9월 실시한 충남 서천 갯벌체험장의 저서생물 모니터링 결과도 발표했는데 역시 조사구의 개체수 밀도가 대조구에 비해 2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옥인 박사는 "갯벌이 뛰어난 환경복원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체험행사 후 자연상태로 회복하려면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며 "이를 고려해 행사 후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에는 55차례의 갯벌체험 행사가 열렸으나 올해는 그 세배 가까운 153차례나 행사가 열렸으며 이와 관련해 정부는 갯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갯벌체험 행사를 제한하는 관리지침을 마련 중이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당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 (당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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