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에서 미사동에 이르는 유역이 한강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떠올랐다.
15년째 팔당대교에서 야생조류를 촬영하고 있는 서정화(42.한국생태사진가협회 홍보이사)씨에 따르면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의 경우 1980년대 28마리에 불과했으나 3년전 개체수가 100마리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60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큰고니는 지난주 7일부터 이 곳을 찾기 시작해 현재 20여 마리로 늘어났다.
팔당대교-미사동 구간에서는 큰고니 이외에도 붉은머리오리, 알락오리, 넙적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등 오리류만 2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등 서식 개체수가 130여종 5천마리를 넘는다.
이 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원앙, 매, 흰꼬리수리도 한 두마리 볼 수 있다.
여름에는 꾀꼬리와 쇠.청.오색딱따구리를 볼 수 있고 쇠제비갈매기와 꼬마물때새, 종다리의 번식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서씨의 카메라에 노랑때까치와 칡때까치가 교잡하는 이색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팔당대교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부상한 것은 팔당대교 건설과 유역정비 공사로 수심이 얕아지고 물 흐림이 빨라지면서 강물이 한파에도 얼지 않고 물이끼 등 먹이가 될만한 수초가 많기 때문이라고 서씨는 설명했다.
서씨는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철새도래지를 찾는 탐조인파까지 뚝 끊겼지만 이 곳에서는 철새 서식처와의 거리가 충분해 쌍안경만 준비하면 한강 둑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에서 걱정없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 푸른교육공동체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탐조경을 설치하고 탐조객들의 철새관찰을 돕고 있다. 하남시도 철새들의 서식환경 보호 차원에서 탐조객들이 둑 아래 강변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안내문을 설치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하남=연합뉴스)
서씨는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철새도래지를 찾는 탐조인파까지 뚝 끊겼지만 이 곳에서는 철새 서식처와의 거리가 충분해 쌍안경만 준비하면 한강 둑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에서 걱정없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 푸른교육공동체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탐조경을 설치하고 탐조객들의 철새관찰을 돕고 있다. 하남시도 철새들의 서식환경 보호 차원에서 탐조객들이 둑 아래 강변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안내문을 설치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하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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