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4종과 독도 미기록종 54종 등 모두 58종의 생물이 올해 새롭게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4일 올해 독도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어느 곳에서도 사는 것이 확인된 바 없는 해면치레류(Lauridromia sp.), 접시부채게류(Palapedia sp.), 갯가재류(Gonodactylus sp.), 이랑삿갓조개류(Emarginella sp.) 등 미기록종 무척추동물 4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면치레류는 게의 일종으로 독도 큰가제바위 수심 20m에 있는 굴군락과 자갈 바닥에서 발견됐는데, 해면 조각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독특한 습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랑삿갓조개류는 길이 약 3㎜가량의 소형 연체동물로 타원형의 바가지를 엎은 형태를 지니고 패각 앞부분에 홈이 패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다른 지역에는 살지만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이 지금까지 진행한 독도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다가 올해 발견된 독도 미기록종 54종은 비단부채게, 홈발딱총새우, 보석말미잘, 벼개멍게 등 무척추동물 43종과 미생물(원핵생물)에 속하는 스타필로코커스 스키우리(Staphylococcus sciuri), 스포로사르키나 아퀴마리나(Sporosarcina aquimarina)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들 가운데 특히 남해와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는 홍색민꽃게가 독도에서 새로 발견된 것은 독도 해역이 남해로부터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내년부터 독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생물종목록으로 논문화해 순차적으로 학술지에 발표해,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우리의 생물자원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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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미기록종 이랑삿갓조개류 국립생물자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