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된 생물종이 4만9027종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1일 ‘국가 생물자원 종합 인벤토리 구축사업’을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자생생물종 수가 2017년 12월 말 기준 4만9027종이라고 밝혔다. 2016년 말 기준 4만7003종에서 2024종이 늘어난 것이다. 학계에서는 한반도의 생물종 수가 10만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목록화를 위한 조사 작업이 이어지면서 자생생물로 확인되는 생물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사이에 자생생물 목록에 새로 추가된 종은 식물 64종, 미생물 649종, 척추동물 13종, 곤충 및 무척추동물 1298종 등이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인 납작단지이끼, 국내에서 발견 보고가 없었던 미기록종인 조각바위딱지지의, 멋쟁이꼬마집게벌레, 흰비단결갯민숭이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종수를 분류군별로 살펴보면 척추동물 1984종, 무척추동물 2만6655종, 식물 5443종, 균류 및 지의류 5056종, 조류 5920종, 원생동물 1890종, 원핵생물 2079종 등이다. 이 가운데 척추동물은 멧토끼 등 포유류 125종, 뿔제비갈매기 등 조류 527종, 꼬마도롱뇽 등 양서·파충류 53종, 점줄종개 등 어류 1279종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은 두메김의털 등 외떡잎식물 1117종, 털현호색 등 쌍떡잎식물 3054종, 소철 등 나자식물 54종, 개고사리 등 양치식물 293종, 납작단지이끼 등 선태식물 925종 등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10년 동안 연 평균 1600~2000종이 국가생물종 목록에 추가되고 있어 올해까지 확인되는 자생생물종 수가 5만 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유관기관과 학자들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나고야의정서 범정부 대책에서 마련한 2020년까지 한반도 생물자원 목록 6만종을 구축하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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