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울산 태화강 어떻게 살아났나

등록 2005-12-02 19:56수정 2005-12-02 20:04

태화강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태화강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생활하수 막고 생태공원 조성 시-환경단체-기업 ‘삼위일체’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이 돼 버린 태화강을 되살리겠다”는 울산시와 환경단체 등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염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민·관의 뜻이 한데 뭉친 것이다.

시가 1995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 12개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은 2400억원에 이른다. 12개 사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5년부터 추진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정 오수관 연결사업이다. 태화강 하류 오염의 주범은 태화강을 경계로 밀집돼 있는 중·남구의 주택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였다. 이 생활하수는 우수(빗물)관로를 통해 그대로 태화강으로 유입됐다. 고민을 거듭하던 시는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10여년 동안 450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관로를 따로 만든 뒤 중·남구의 주택과 연결했다.

여기에 시는 그물망 같은 하수관로에 잡히지 않는 생활하수의 태화강 유입을 막기 위해 강변 배수구로 나오는 생활하수를 한 데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대형 ‘우수박스’ 14개를 만들었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 태화강 상류를 1급수로 되살리기 위해 하루 6만㎥ 규모의 생활하수 및 공장·축산폐수의 방류수 수질을 법정기준치보다 최대 10배까지 강화할 수 있는 하수처리시설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내년 말까지 160억원을 들여 강바닥에 쌓인 39만여㎥의 오니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하류 십리 대나무 숲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4억원을 들여 정비한 뒤 생태공원으로 꾸몄다.

민간환경단체와 기업체의 적극적인 동참도 큰 힘이 됐다. 141개 민간단체 및 기업체들은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에 나섰고,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올 3~8월 태화강 수중정화활동을 펼쳐 쇠말뚝 1900여개, 철근 5000㎏, 폐비닐 8000㎏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시민들도 시가 상·하류 경계지점인 삼호교~학성교간 7㎞를 낚시금지구역으로 정하자 스스로 낚시를 자제했으며 어민들도 생계수단인 그물 등을 철거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지 않고 협조했다.

강한원 시 환경국장은 “전국 7개 대도시 대표 하천 가운데 태화강 하류 수질이 중하위권을 맴돌았으나 2003년부터 태화강 하류의 연중 평균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가장 낮다”며 “현재 태화강은 생태하천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박맹우 시장 “자연은 공들인 만큼 보답”

박맹우 시장
박맹우 시장
“전국 최고의 생태강으로 만들겠습니다.”

2002년 취임 뒤 태화강 살리기에 노력해온 박맹우(?5c사진) 울산시장은 올해 8월 전국수영대회와 10월 전국체전 카누·조정경기를 태화강에서 성공리에 연 때문인지 태화강 수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국수영대회 직전 비가 너무 내리지 않아 속이 시커멓게 탔다”는 그는 “가뭄에도 태화강 하류가 수영대회 기준인 2급수를 유지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이 비로소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중학생 때 멱을 감은 뒤 전국수영대회 때 40여년만에 태화강에서 수영을 했다는 그는 “태화강이 서울 청계천보다 규모가 훨씬 크지만 상대적으로 예산을 덜 들이고도 생태강으로 복원됐다”며 “그런데도 변방이라 전국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수질 및 수량, 생태복원, 친수수변공간 조성, 역사성 회복 등 4개 분야 40개 사업에 23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태화강 마스터플랜’을 지난 5월 마련했다. 박 시장은 “자연은 공을 쏟는 만큼 보답한다”며 “태화강 마스터플랜이 끝나면 상류는 1급수, 하류는 2급수 이상을 항구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