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생활하수 막고 생태공원 조성
시-환경단체-기업 ‘삼위일체’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이 돼 버린 태화강을 되살리겠다”는 울산시와 환경단체 등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염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민·관의 뜻이 한데 뭉친 것이다.
시가 1995년부터 올해까지 11년 동안 태화강 수질개선을 위해 12개 사업에 쏟아부은 예산은 2400억원에 이른다. 12개 사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5년부터 추진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정 오수관 연결사업이다. 태화강 하류 오염의 주범은 태화강을 경계로 밀집돼 있는 중·남구의 주택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였다. 이 생활하수는 우수(빗물)관로를 통해 그대로 태화강으로 유입됐다. 고민을 거듭하던 시는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10여년 동안 450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관로를 따로 만든 뒤 중·남구의 주택과 연결했다.
여기에 시는 그물망 같은 하수관로에 잡히지 않는 생활하수의 태화강 유입을 막기 위해 강변 배수구로 나오는 생활하수를 한 데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대형 ‘우수박스’ 14개를 만들었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 태화강 상류를 1급수로 되살리기 위해 하루 6만㎥ 규모의 생활하수 및 공장·축산폐수의 방류수 수질을 법정기준치보다 최대 10배까지 강화할 수 있는 하수처리시설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내년 말까지 160억원을 들여 강바닥에 쌓인 39만여㎥의 오니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하류 십리 대나무 숲도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4억원을 들여 정비한 뒤 생태공원으로 꾸몄다.
민간환경단체와 기업체의 적극적인 동참도 큰 힘이 됐다. 141개 민간단체 및 기업체들은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에 나섰고,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올 3~8월 태화강 수중정화활동을 펼쳐 쇠말뚝 1900여개, 철근 5000㎏, 폐비닐 8000㎏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시민들도 시가 상·하류 경계지점인 삼호교~학성교간 7㎞를 낚시금지구역으로 정하자 스스로 낚시를 자제했으며 어민들도 생계수단인 그물 등을 철거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지 않고 협조했다.
강한원 시 환경국장은 “전국 7개 대도시 대표 하천 가운데 태화강 하류 수질이 중하위권을 맴돌았으나 2003년부터 태화강 하류의 연중 평균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가장 낮다”며 “현재 태화강은 생태하천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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