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덕분에 ‘슈퍼폭염’이 한풀 꺾였다. 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1.7도 낮은 37.9도가 관측됐다. 전국 최고기온도 충북 충주에서 39.3도가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오전에 맑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구름이 끼고 동풍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기온 상승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경우 오전 9시께는 기온이 32.9도까지 올라 전날 같은 시각의 32.4도보다 0.5도가 높아져 또다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 구름이 끼고 전날보다 동풍의 영향이 적어지면서 기온 상승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오후 3시께는 전날과의 격차가 2.8도까지 벌어졌지만 이후 기온이 다소 상승해 3시58분 37.9도까지 관측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주요 기상 관서의 일 최고기온은 충주 39.3도, 영월 39.2도, 홍천 38.7도, 대전 38.6도, 안동 38.4도, 광주 38.3도, 수원 38.1도, 서울 37.9도, 청주 37.8도, 대구 37.2도, 전주 37.2도, 목포 36.7도, 진주 36.2도 등으로 관측됐다. 이날 금산(38.8도), 정읍(38.4도), 봉화(37.8도), 임실(37.3도), 군산(37.1도), 고산(35.5도) 등지에서는 일 최고기온 극값 1위가 경신됐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도 40도가 넘는 ‘슈퍼폭염’이 관측된 곳은 40.2도가 기록된 경북 영천시 신녕면의 신령AWS와 40.0도가 관측된 강원 횡성군 횡성AWS 두 곳뿐이었다. 전날 41.8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던 서울 강북AWS는 이날 39.4도에 그쳤고, 41.0도였던 강원 홍천군 화촌AWS도 38.7도에 머물렀다.
기상청은 “4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오후 한때 구름이 많이 끼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해 1일과 같은 ‘슈퍼폭염’이 전국을 강타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경보는 여전히 유지되고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35도 이상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3일 제주도는 구름 많고 제주도 산지에는 오전에 비가 5~20㎜ 오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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