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15분 현재 태풍 ‘솔릭’(왼쪽)과 ‘시마론’의 천리안 위성 영상.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뒤 잇따른 비소식에 9월초까지 폭염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은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2m(시속 79㎞)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해진 상태로 강릉 남서쪽 약 40㎞ 부근을 시속 52㎞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빠른 속도로 이동해 오전 11시께면 강릉 남쪽 20㎞ 지점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4시 현재까지 태풍 솔릭으로 인한 최대순간풍속 최고기록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서 23일 오전 4시25분에 관측된 초속 62.0m이다. 이밖에 제주 서귀포 지귀도 38.6m(23일 오전 5시), 전남 신안 가거도 37.3m(23일 오후 7시), 제주 고산 37.1m(23일 오전 7시14분), 여수 간여암 32.7m(24일 오전 2시), 부산 남항 26.7m(24일 오전 4시12분), 통영 매물도 26.3m(24일 오전 3시18분), 울산 간절곶 25.3m(24일 오전 3시35분) 등에서 폭풍 수준의 최대순간풍속이 기록됐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태풍 솔릭의 예상 이동경로.
솔릭에 의해 내린 비는 제주산지 사제비의 1111.0㎜가 최고로 기록됐다. 이밖에 제주산지 윗세오름 1030.0㎜, 신안 가거도 318.0㎜, 진도(수유) 308.0㎜, 제주 302.3㎜, 지리산 236.0㎜, 설악산 109.0㎜, 산청(시천) 120.5㎜, 김천(대덕) 111.0㎜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는 이날 낮 동안에는 중부지방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강원 영동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3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의 파손,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은 흐리고 비가 오다가 아침에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경북 북부, 울릉도·독도 30~80㎜(많은 곳 경북 북부 120㎜ 이상), 전북, 경북 남부 5~40㎜, 전남, 경남 5mm 안팎이다.
기상청은 “25일에는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아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면서 덥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아침 한때 비가 5㎜ 안팎으로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또 “기압골의 영향으로 27일은 전국에, 28일에는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기온은 평년보다는 높겠지만 33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하는 지역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