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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북극 얼음 녹아 북극곰들 익사

등록 2005-12-19 11:38수정 2005-12-19 13:41

<한겨레21> 북극곰은 얼음 위를 걷고 싶다 / (사진 Rex features)
<한겨레21> 북극곰은 얼음 위를 걷고 싶다 / (사진 Rex features)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붕이 녹으면서 곰들이 물에 빠져 죽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 판이 18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정부기관인 광물관리국의 해양 생태학자 찰스 모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양 포유류 학회에서 지난 9월 알래스카 북부 해역에서 익사한 곰 네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지난 198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알래스카의 외해에서 헤엄치는 북극곰은 전체의 4%에 불과했으며 빠져 죽은 경우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나 빙붕이 예년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녹은 지난 여름에는 관찰대상 집단의 20%가 외해에서 헤엄치는 것이 발견됐으며 이들은 최고 100㎞의 거리를 헤엄쳐야 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곰들에게 20여㎞ 정도 헤엄치는 것은 쉬운 일이며 최고 160㎞까지 헤엄치는 곰도 있긴 하지만 100㎞씩 헤엄쳐야 한다는 것은 탈진과 저체온증을 겪고 큰 파도에 휩쓸려 죽을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간 빙붕이 빠른 속도로 녹아 곰들이 먹이를 찾아 헤엄쳐야 하는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났으며 지난 여름에는 빙관이 예년보다 320㎞나 북쪽까지 녹았다고 밝히고 심한 폭풍우가 몰아쳤던 지난 9월 함께 헤엄치던 약 40마리의 집단 가운데 4마리가 숨져 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북극 곰들이 1년 내내 얼음 위에서 살며 가장자리의 얇은 얼음에 구멍을 뚫고 숨 쉬러 올라오는 물개 등을 사냥해서 먹고 새끼들을 키우는데 얼음이 녹아내리면 부빙을 찾아 훨씬 더 먼 거리를 헤엄쳐야 한다고 밝혔다.

북극권 내 20개 곰 서식지역에는 약 2만2천 마리의 곰이 살고 있으나 점차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 지질학연구단(USGS)과 캐나다 야생동물국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허드슨만 지역에서만도 지난 1987년부터 지난 해 사이에 북극곰의 개체 수가 1천194마리에서 935마리로 22% 줄었다.

모네트 박사는 "빙붕이 녹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면 앞으로 익사하는 곰의 수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북동 해안 야쿠츠크에서 활동하는 세계야생동물기금 연구진은 먹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북극 곰들 사이에 동족을 잡아먹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북극곰들은 먹이를 찾아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민가의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nim@yna.co.kr(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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