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1일 오후부터 호남고속도로 곡성~태인 구간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 인근 도로에 광주 방면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문 채 고립돼 있다. 장성/연합뉴스
고속도 330km구간 통제…22일도 25cm더
정부, 특별재난지역 수준 복구 지원키로
정부, 특별재난지역 수준 복구 지원키로
호남에 또 ‘눈 폭탄’이 쏟아졌다. 12월 한달 적설량으론 1938년 광주지방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67년 만에 최고였다.
22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영하 16도~영하 4도의 한파가 또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호남과 충남 서해안 지역에는 폭설을 동반한 강추위로 눈 피해 복구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성탄절인 25일을 지나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밤 10시 현재 전북 정읍 54.8㎝를 최고로 △광주 34.5㎝ △부안 41.2㎝ △순천 30.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22일까지 이 지역에는 5~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시베리아 찬 고기압이 해수면의 따뜻한 기단과 만나 많은 눈구름대가 형성돼 서해안과 내륙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큰눈으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호남고속도로 장성 못재~백양사 나들목 구간에서 차량 수백대가 뒤엉켜 5시간 동안 고립되는 등 고속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도로공사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곡성~백양사 70㎞ 구간을 한때 통제했다. 또 목포·여수·군산 등지의 여객선 운항도 멈췄으며, 광주·여수·군산공항의 비행기 운항도 중단됐다.
전북 김제, 고창, 부안 75개 초등학교는 22일 휴교하기로 했다. 광주시의 273개 학교와 전남도의 300여개 학교도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지난 4일 이후 폭설 피해액은 △전남도 1558억원 △전북도 4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또다시 무너져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해안 폭설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폭설 피해가 규모 면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만한 요건에는 못미치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융자나 보조금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전주/정대하 박임근 기자, 박병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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