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물고기의 먹이로 사용되는 닭똥이 조류독감(AI)의 전염원이 될 수 있다고 세계적인 조류보호 단체 버드라이프(BirdLife) 인터내셔널이 지적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닭이 AI에 걸린 상태에서 배설하는 닭똥은 물고기 생육에 크게 도움을 주겠지만 AI의 전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버드라이프는 인터내셔널은, 닭똥이 과연 AI와 관련이 있는지 광범위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올 들어 AI가 발생한 중국,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는 한결같이 닭똥을 먹이로 사용하는 양어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토머스는 지난 5월 중국 칭하이호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됐을 때 언론은 야생조류에 초점을 맞췄으나 "우리는 당시 거론됐던 거위가 AI와 관계가 없는 인도에서 날아온다는 점에 착안해서 양식용으로 사용되는 닭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닭똥과 AI의 연관성에 대해 최근 들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의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이유로 닭똥을 먹이로 하는 양어 방식을 비호해 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문제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주장은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의 원인이, 질병으로 죽은 양 고기 등을 섞은 동물성 소 사료라는 추정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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