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0일 오후∼밤 사이 전국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로 기온은 다소 내려가겠지만 습도가 높아져 실제로 느끼는 더위는 1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10일 밤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은 다소 내려가겠지만 습도가 높아져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말께 다시 비소식이 있은 뒤 다음주에도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와 서해 산동반도 부근의 비 구름대가 상하이 인근 저기압에 의해 발달해 다가오면서 낮에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오후 6∼12시에는 강원 북부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11일 아침 9시께에는 대부분 그치고 호남 동부내륙과 영남 서부내륙에는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6시부터 11일 새벽 6시 사이 제주에는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충청과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10~20㎜의 약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 남부지방, 제주 30~70㎜(많은 곳 제주 남부와 산지 100㎜ 이상), 서울·경기, 강원(강원 북부 제외), 서해5도, 울릉도·독도 5~30㎜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서쪽에서 비구름이 다가올 때 남풍이 불어 들어와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여름철 강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전국 95개 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67곳에서 일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정도로 치솟았던 기온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안동, 군산, 정선, 세종, 영광, 북창원, 진도, 청송 등 6곳에서는 이날 낮 기온이 6월 일 최고기온 1위 값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폭염 상황은 1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특보 기준을 온도와 습도를 함께 고려한 체감온도로 바꿨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더 올라간다. 가령 광주의 경우 11일 낮 최고기온은 30도로 예상되지만 체감온도는 폭염기준인 33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또 “12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접근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주말인 13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이 비로 주말과 휴일에는 폭염이 물러가겠지만 다음주에는 또다시 평년보다 2∼4도 높은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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