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의 협약 이행 실적이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로부터 받은 지난해 하반기까지의 협약 이행 실적 자료를 통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 1294개 제품 중 49.4%(639개)만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이다. 재활용할 수 없는 유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바꾼 기업은 17개 중 13개였는데 제품 수만으로 따진 이행률은 54.7%에 그쳤다. 제품 포장재 재질 단일화도 7개 기업 중 4개 기업만 이행했고, 실적 또한 202개의 제품 중 26.2%(53개)로 낮았다.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을 포장재로 쓰는 6개 기업은 재질 대체를 권고받았으나, 4개 기업만 이행했다. 제품 기준으로 55개 중 19개(34.5%)만 개선돼 이행률이 매우 낮았다.
환경부는 2018년 4월 페트병 출고량 상위 19개 업체와 포장재 재질 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자발적 협약에 따르면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바꾸고, 폴리염화비닐(PVC)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대체하고, 제품의 재질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따로 이행 시간을 제시하진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별 이행 실적을 요구했으나 10개 기업은 아예 답변이 없었다”며 “답변한 9개 기업은 이행률이 높았지만, 전체 이행률이 낮은 것으로 볼 때 답변을 하지 않은 10개 기업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응답한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광동제약, 대상, 동아제약, 하이트진로였다. 오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안 쓰는 날’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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