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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풍 ‘바비’, 서해로 진로 바뀌어…“강풍 피해 대비해야”

등록 2020-08-23 12:17수정 2020-08-23 20:41

26일 낮 제주 서쪽 지날 때 ‘매우강’ 발달
서울·인천 27일 오전 9∼11시 120여㎞ 근접
전국이 초속 15m 강풍 반경 들어가 위험
제주·지리산 최고 500㎜·호남 150㎜ 강수
전남 나주시 봉황면 신동리 농민 오정자씨가 지난해 9월6∼7일 서해로 북상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강풍에 수북히 떨어진 배들을 바라보며 시름에 빠져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전남 나주시 봉황면 신동리 농민 오정자씨가 지난해 9월6∼7일 서해로 북상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강풍에 수북히 떨어진 배들을 바라보며 시름에 빠져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제8호 태풍 ‘바비’의 예상 진로가 서쪽으로 더 치우쳐 서해상에서 북상해 바로 북한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엔 27일 오전에 가장 근접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6∼27일 태풍 예상경로와 우리나라 주변 예상 기압계. 기상청 제공
26∼27일 태풍 예상경로와 우리나라 주변 예상 기압계. 기상청 제공

김종석 기상청장은 23일 오전 제8호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 설명회에서 “태풍 ‘바비’가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며 “26일 오전 9시께면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강도 ‘매우강’의 태풍으로 발달해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시속 13㎞ 속도로 북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는 이후 26일 밤 10시께 강도가 ‘강’인 상태로 전남 흑산도 서쪽 20㎞ 해상을 지난 뒤 서해상으로 북상해 바로 북한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9시께에는 백령도 남동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북한 황해도 해안으로 상륙한 뒤 중국까지 관통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령도를 지날 때 태풍 강도는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을 유지해 폭풍반경이 100㎞에 이른다. 서울과 인천은 27일 오전 9∼10시께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23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예상진로.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태풍 ‘바비’는 애초 전남 순천으로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쪽으로부터 한기가 남하해 예상 진로가 서쪽으로 기울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김종석 청장은 “태풍이 북상하는 전면에 찬공기가 내려와 포진하면서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꺾였다”며 “22일 대기불안정에 의한 전국 곳곳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것도 이 찬공기 남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태풍 진로가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26∼27일 중국 쪽에서 기압골이 한반도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돼 태풍 진로 방향이 완전히 중국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태풍 ‘바비’는 제주도 남쪽 해수온이 30도로 평년보다 0.5도 가량 높아 제주도에 접근하는 26일 오전 강도가 ‘매우강’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후에도 서해안에서 태풍 강도가 크게 약해지지 않아 강도 ‘강’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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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태풍 강도가 약해지지 않아 태풍 위험 반경인 오른쪽에 위치한 제주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수에 의한 비 피해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지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호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50∼6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이고, 이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 진로에 따른 초속 15m 이상의 강풍반경을 보아도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모두 이 영역에 들어간다. 초속 50∼60m의 바람은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초속 15m만해도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센 바람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는 26일 밤과 27일 사이 지리산과 제주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는 100∼300㎜(많은 곳 산지 500㎜ 이상), 호남 50∼150㎜, 나머지 전국 30∼100㎜이다.

제8호 태풍 ‘바비’의 예상진로와 강도는 지난해 9월6∼7일 서해를 지나 북한으로 상륙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유사하다. 링링은 제주도와 지리산에는 100∼400㎜, 다른 지역에는 10∼40㎜의 비를 내렸으며, 제주도와 서해안에서는 초속 35∼50m의 강풍이 불었다.

지난해 9월6∼7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제13호 태풍 ‘링링’의 경로.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2012년 8월26∼29일 유사한 경로를 지나간 제15호 태풍 ‘볼라벤’도 제주도와 전남지방, 지리산에 200∼400㎜, 다른 지역엔 10∼70㎜의 강수가 기록됐고, 제주도와 남·서해안에는 35∼50m의 강풍이 불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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