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위치] 태풍 ‘바비’ 어디쯤 오고 있나
기상청 “경로 크게 바꿀 기상요소 없고,
반경 350㎞ 남짓해 수십㎞ 이동 영향 적어”
제주 ‘매우강’ 발달 오늘 오후 3시 강습
밤 8시께 목포 인근 지날 때도 세력 유지
인천 서쪽엔 내일 새벽 3∼4시께 도착 중심
최대풍속 45m면 사람·돌 날아갈 정도
역대 1위 ‘매미’ 풍속 초속 60m 넘어설 수도
기상청 “경로 크게 바꿀 기상요소 없고,
반경 350㎞ 남짓해 수십㎞ 이동 영향 적어”
제주 ‘매우강’ 발달 오늘 오후 3시 강습
밤 8시께 목포 인근 지날 때도 세력 유지
인천 서쪽엔 내일 새벽 3∼4시께 도착 중심
최대풍속 45m면 사람·돌 날아갈 정도
역대 1위 ‘매미’ 풍속 초속 60m 넘어설 수도
제8호 태풍 ‘바비’가 26일 오전 11시께 제주도 남서쪽 200㎞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제주도와 남서해안 지역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태풍의 예상 진로는 애초보다 서쪽으로 수십㎞ 이동했지만 더이상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바비는 오후 3∼4시께 제주 서쪽 180㎞ 해상을 지난 뒤 저녁 8시께면 전남 목포 서쪽 160㎞ 해상을 여전히 강도 ‘매우강’인 상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이후 26일 자정께 군산 서쪽 170㎞ 해상을, 27일 새벽 2시께는 충남 태안 서쪽 130㎞, 새벽 4시께는 인천 서쪽 15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도 태풍의 위력은 여전히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도 ‘강’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15m 이상 바람이 부는 강풍반경은 330㎞,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폭풍반경은 130㎞이나 된다. 서해안 쪽은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 경로는 전날 예상보다는 서쪽으로 40∼50㎞ 이동했다. 하지만 태풍의 진행과 강도의 예측이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태풍 바비 현황과 전망 설명회에서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대와 오른쪽의 고기압 사이 1500㎞ 영역을 이동하는 중이어서 진로 변경 가능성이 클 수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기상모델(예측프로그램)들이 평소와 달리 태풍 진로의 변동폭을 크게 예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의 기압계 상황에서 태풍의 진로 방향이 크게 선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또 “태풍의 강풍반경이 350㎞에 이르러 수십㎞ 정도의 이동이 피해영역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강풍에 의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께 제주 인근 해수온이 30도 가량으로 높아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45m의 강도 ‘매우강’의 태풍으로 발달했다. 풍속이 44m 이상이면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이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시속 19㎞ 속도로 제주도로 접근해와 제주도와 일부 전남 해안에 태풍특보가 발효중으로, 최대 순간풍속 초속 28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전남 신안 가거도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7.9m, 광주 무등산 23.6m, 제주(공)에서 32.7m가 관측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바비는 고수온역인 제주도 인근에서 400㎞ 넘는 폭풍 및 강풍 반경의 ‘매우강’ 태풍으로 발달해 피해영역이 우리나라 동쪽지방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기록된 역대 최대순간풍속 1위는 초속 60m였다. 기상청은 철탑, 공사장, 가로수, 건물 부대시설 등의 상습적인 바람과 침수 피해 외에도 양식장,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등 대교, 전기시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비닐하우스, 과수원 낙과, 가건물, 높은건물 등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에 거의 근접했다. 2020년 8월26일 낮 12시께 천리안 위성 2A호가 촬영한 영상.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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