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호가 6일 오후 10시16분에 촬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상.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7일 오전 8시께 부산 동해안에서 50㎞ 떨어진 동해상으로 북상해 오후 2시께면 강릉 동쪽 60㎞ 부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으로 인해 영남 해안과 강원 영동에는 최고 400㎜ 이상의 폭우와 초속 40m의 강풍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6일 밤 10시 태풍 통보문에서 “태풍 하이선은 7일 오전 3시께면 제주 서귀포 동쪽 27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 강풍반경 400㎞의 강한 태풍으로 시속 41㎞ 속도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6일 오후 10시에 발표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하이선은 이때 일본 규슈 서쪽 해안을 스치듯 지나 오전 8시께면 부산 동쪽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애초 태풍이 규슈지방에 상륙했다 동해로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압계 변동을 고려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서쪽으로 약간 조정했다. 태풍은 일본 대륙과 마찰로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 풍속 초속 39m(시속 140㎞), 강풍반경 380㎞의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태풍은 오후 2시께 강원 강릉 해안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으로 북상해 7일 밤 11시께에는 북한 청진 인근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의 힘이 균형을 이루며 태풍이 똑바로 북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서쪽의 건조공기가 태풍 하층으로 유입되면서 태풍 상하층이 조금씩 분리돼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이동경로와 가까운 영남과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에는 100∼300㎜의 비가 오며 많은 곳은 400㎜ 이상이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전남과 전북 동부내륙, 제주에는 100∼200㎜(제주 산지와 지리산·덕유산 부근 300㎜ 이상), 나머지 전국에는 50∼100㎜의 강수가 예상된다.
또 영남과 강원 영동 지역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40m의 강풍이 불고,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에는 초속 10∼30m, 나머지 지역에도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6∼8일 남해상과 동해상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12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고, 서해상에도 3∼6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남해 동부 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의 낮은 중심기압으로 인해 해수면이 평소보다 약 1m 가량 더 높아지고 파도가 매우 높아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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