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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에엥∼’ 피서 갔던 모기 돌아왔나…철없는 가을 모기 왜

등록 2020-09-21 15:08수정 2020-09-21 16:02

잇따른 태풍에 물웅덩이 등 모기 살기 좋은 환경 조성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에 사는 직장인 백모(26)씨는 '에엥∼'거리는 모깃소리에 뒤척이다 결국 잠을 깼다.

백씨는 내년 여름에 쓰려고 정리해 둔 모기 살충제를 찾아 방안 곳곳에 뿌리고 다시 잠을 청했지만 이미 모기에 물려 몸 이곳저곳이 가려워진 뒤였다. 백씨는 "한동안 모기가 보이지 않아 올해는 더는 안 보이나 싶었는데 초가을에 들어서 왜 또다시 사람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에서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1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8월 들어 감소했던 모기 개체 수가 초가을로 접어든 요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제주시 서부지역 축사에 유문등(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을 설치해 매주 모기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다. 여름으로 들어선 6월 채집된 모기는 768마리로, 7월은 954마리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여름이 한창이던 8월 채집된 모기는 128마리로 7월 대비 85.6% 급감했다. 작년 8월 채집된 모기 개체 수 535마리와 비교했을 때도 76% 감소한 수치다. 그러다 다시 9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295마리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모기 개체 수가 감소했다 다시 증가한 이유로는 오락가락했던 날씨가 꼽힌다. 제주는 올해 7월 말 장마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그러다 지난 8월 말부터 태풍이 잇따라 제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고 25도 안팎의 기온이 이어지며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자 개체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모기는 여름철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평균 28도 이상 고온에 지속해서 노출된 모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눈에 띄게 생명력이 짧아진다. 모기들도 무더위가 이어지면 하수구나 지하실 같은 비교적 시원한 장소에서 여름잠을 자기도 한다. 소위 '피서'를 떠나는 것이다. 또 가을철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 모기들이 따뜻한 주택가로 모여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기 개체 수가 늘었다고 느끼게 된다. 

모기는 밖에서는 1개월 정도 살지만 따뜻한 집 안에서는 2∼3개월 생존할 수 있다. 실내에 들어온 모기는 때에 따라 12월까지 활동하기도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가을로 접어들면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늘어난다"며 "발병률이 5%로 낮기는 하지만 일단 모기에 물려 뇌염이 생기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착용해 모기로부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가정 내 모기장과 모기 관련 약품을 상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며 "예방접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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