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가입자가 아니라도 이 다큐멘터리 이야기는 들어봤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바다를 괴롭히는 이들의 음모와 실체를 쫓는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입니다. 해산물을 먹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사실… 불편합니다.
물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물고기도 아픔을 느낀다는 사실부터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주장을 반박하며, 물고기는 포유류와 같이 복잡한 뇌(신피질)가 없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반사행동만을 할 뿐이라고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간단한 뇌도 고통을 느낀다는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논란이야 당연하다는 듯 쿨하게 패스합니다. 본론격인 지구 생태계 속 바다의 가치부터 강조합니다. 탄소저장고인 바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먹이피라미드 구조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기존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보다 더 포악한 최상위 포식자 인간이 바다를 유린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해산물 관련 기업이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바다 생명을 ‘쌍끌이’하고 있는 것을 문명의 혜택으로만 생각했는데…. 역시 불편합니다.
영화에서는 상업어업으로 생산된 물고기를 먹는 이상 지속가능한 어업은 가능하지 않다고도 강조합니다. 하지만 도시인들이 모두 바닷가에 살며 직접 한 두마리를 낚아먹을 수는 없는데요.
기후청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는 것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질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소·돼지·닭에게는 미안해하며 해산물은 죄의식없이 먹는 당신도 마음이 불편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다큐멘터리가 인기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기후청년들은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마주하고 싶은 당신과 함께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