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죽음의 호수로까지 불렸던 시화호의 수질이 방조제 물막이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물막이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다.
안산시는 작년 시화호의 연평균 수질이 C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3.53PPM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물막이 공사가 진행된 1987∼1994년 COD 3.20∼4.50PPM의 평균치보다도 오히려 좋아진 수치다.
시화호 수질은 물막이 공사가 끝난 이듬해인 1995년부터 급격히 악화돼 3년만인 1997년 17.40PPM까지 올랐으나, 해수 유입, 하수처리장 건립 등 수질 개선 노력이 시작되면서 점차 낮아져 2004년에는 5.70PPM까지 맑아졌다. COD 3.53PPM은 해역 수질 기준을 적용할 경우 3등급(4PPM 이하)으로 공업용이나 선박 정박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해역 수질 기준보다 다소 느슨하게 규정돼 있는 호소 수질 기준을 적용하면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면 상수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3등급(6PPM 이하) 수질이다. 시는 작년을 기점으로 시화호에 유입되는 하수만을 모아 보내주는 차집관로 시설이 설치되고 이를 정수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2곳이 증설돼 본격 운영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을 추가 건설하고 하수처리장에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 및 업그레이드 사업이 끝나면 수년내 목표 수질인 2PPM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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