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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위중증 906명·사망 94명…아직도 예고뿐인 특단대책

등록 2021-12-14 16:51수정 2021-12-15 02:32

‘확진자 급증’ 수요일 최대 고비
8000명대 확진 때 추가 대책 시사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에서 119 구급차량을 타고 온 코로나 환자가 병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에서 119 구급차량을 타고 온 코로나 환자가 병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만 900명이 넘는 위중증 환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처음으로 90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주 목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특단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6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876명)에 견줘 30명이 늘었다. 위중증 환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연내 위중증 환자 1천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날 코로나19로 숨진 사람 역시 94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누적사망자는 4387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67명이 나와 지난주 화요일(집계일 월요일) 확진자 4954명과 비교하면 613명이 늘었다. 전날(5817명)과 비교하면 250명 줄었으나, 화요일 발표(월요일 집계) 기준으로 보면 역시 가장 많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 신규 확진자는 5803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4934명보다 869명 많았다.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선(7175명) 지난 7일 같은 시간 5704명과 비교해도 99명 많아 7천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했음에도 확산세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주말효과가 사라지고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요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감소해 월·화요일은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번 방역조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운 가운데 확진자 수 대비 위중증 환자, 사망자 발생 현황, 병상가동률 등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내일부터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확진자 수나 (확산) 규모들을 보면 수·목요일에 위중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위중 상황과 사회·경제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주 수요일(7174명)을 넘어 8천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실시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와 의료체계 내에서 중환자 치료 여력이 관건”이라며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 코로나19 대응을 넘어 보건의료체계가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반장은 “현재에도 (코로나19가) 일반진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위중증 환자가 1천명이 넘으면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해 일반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위중증 환자의 비율을 낮추고 중환자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감염병전담 병상, 중환자 병상,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각각 76.1%, 81.75%, 72.16%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86.2%로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재택대기 환자도 줄지 않고 있다. 전체 병상 대기자는 1481명이다. 수도권 내 병원 입원 대기자 807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673명이고, 비수도권에서는 1명이 입원을 대기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도 2만5846명에 이른다.

다만, 정부는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늘고 18살 이상 성인의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부터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3개월이 지난 18살 이상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3차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 14일 0시 기준 신규 3차 접종자가 75만958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13일 3차접종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다. 누적 3차접종 완료 인원은 711만9948명으로 전체 인구의 13.9%, 60살 이상 고령층 인구 가운데 37.5%에 해당한다.

12∼17살 청소년의 접종률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하루 동안 4만1914명이 백신접종 예약을 완료했는데 이는 11월에 견줘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학교방문·잔여백신 접종 등으로 16~17살 청소년은 백신 접종률이 80%까지, 12∼15살은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5명 늘어 누적 감염자는 119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5명 중 2명은 해외유입 사례고, 3명은 국내감염 사례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관찰한 결과 위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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