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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백신 접종, 급성 심근염과 연관성” 연구 발표에…방역당국 “적극 수용”

등록 2022-03-04 18:21수정 2022-05-02 16:15

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연구결과
“급성 심근염, 백신 접종과 연관성 가져”

방역당국, 인과성 인정 시 소급 적용 예정
“의견 적극 수용…접종 기준 등 발표할 것”
코로나19 백신.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급성 심근염간의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오자, 방역당국이 이를 적극 수용해 인과성 인정 기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림원)은 4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제2차 포럼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사망률, 각종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백신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과 급성 심근염은 연관성을 가진다.

급성 심근염의 국내 발생 추이를 보면, 2021년 3월~8월 사이 국내 전체 인구집단에서 인구 10만명당 약 0.043건의 급성 심근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관찰된 발생률은 기댓값 대비 8.5배(0.367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어 백신을 맞은 다음 급성 심근염의 발생률이 늘어나는지 자기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 심근염의 위험구간 발생률이 대조구간 대비 3.57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발견됐다. 모더나 백신은 대조구간 대비 5.67배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견을 적극 수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백신 안전성위원회에서 mRNA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이 통계적 연관성을 충족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 수용 검토할 예정”이라며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예방접종전문위원회등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인과성 평가결과, 접종 실시기준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국민 브리핑 등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어 “인과성 인정 기준이 확대되는 경우, 기존 사항에 대해 소급 적용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피해보상을 신청한 경우 별도의 신청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실시됐다.

한편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급성 심근경색증은 인과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이 높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급성 심근경색증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늘어난 것 자체가 환자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 접종 후 위험구간과 대조구간의 발생비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전남대 의대 김계훈 교수(순환기내과)는 “현재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지 않지만, 코호트 연구나 자기대조군 연구에서 백신 접종 후 심근경색의 발생 빈도는, 일반 인구에서 기대되는 빈도보다 높지 않다고 보고됐다”며 “백신안전성위원회의 분석 결과도 해외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률의 증가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외래기반 자기대조군연구, 자기대조군연구, 인플루엔자백신 대조군연구 등 3가지 방법을 활용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유의미하게 사망률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2020년, 2021년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자의 14일, 28일 이내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의 사망률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자의 접종 직후(접종 후 42일까지)와 백신의 급성이상반응의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는 대조구간(접종 후 43일째부터 84일까지)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사망률비는 1.00배로 차이가 없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사망률의 증가는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혈소판감소성혈전증, 심근염 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이상 반응이 매우 드물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급성심낭염과 뇌졸중 역시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상기 질환들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박병주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이번에 진행한 인과성 평가연구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인정 행정기준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향후 원활한 연구진행에 필요한 정확하고 신속한 자료 확보를 위해 정부 등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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