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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우석 교수 이번주 검찰 조사

등록 2006-02-26 21:19

논문 조작 개입 의심 김선종씨등 3명도
수정란 줄기세포 섞어 심기 규명 주목
검찰이 황우석 교수팀의 2004·2005년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을 받아온 김선종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서부분소 유전자분석실장, 황 교수 등을 조사해 조작의 실체를 규명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르면 28일께부터 이들 4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디엔에이(DNA)지문 분석 조작=2004년 논문에는 1번 줄기세포의 난자 공여자가 ㄱ씨로 나오고 디엔에이지문도 ㄱ씨의 것이 실렸지만, 서울대 조사에서 난자 공여자는 ㄴ씨로 밝혀졌다. ㄴ씨의 난자로 만들어졌는데 ㄱ씨로 ‘둔갑’한 것이다.

검찰은 2003년 4월 말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디엔에이지문 분석을 처음 국과수에 의뢰하고, 결과를 통보받는 과정에서 조작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의 혈액만 보냈거나, 최초 분석 때 지문이 다르게 나왔는데도 이를 ㄱ씨의 것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윤 교수가 국과수에 지문 분석을 맡기자고 해 김 연구원이 디엔에이를 추출해 국과수에 보냈고, 이 실장이 분석했다. 분석 결과는 윤 교수가 이 실장으로부터 받아 황 교수팀에 전달했다.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 ㄱ씨의 혈액만 보내고 줄기세포 검체는 보내지 않았다면 김 연구원에게 책임이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2~3일이면 나오는 지문 분석 결과가 첫 의뢰 때 일주일 정도 걸렸고, 2004년 2·9월 미즈메디병원이 줄기세포 검체만을 국과수에 보내 분석을 맡겼는데도 모두 ㄱ씨의 것으로 나온 점이 수상쩍다. 이 실장과 분석 결과를 통보받은 윤 교수에게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황 교수가 연구원들보다 먼저 윤 교수 등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는지도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수정란 줄기세포 섞어 심기=검찰이 밝혀야 할 2005년 논문 조작의 핵심은 누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섞어 뿌렸느냐는 것이다.

서울대 조사위가 줄기세포 4~11번의 조작을 상당 부분 밝혀냈고, 황 교수가 줄기세포 2·3번은 수립된 것으로 믿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2·3번이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4·8번으로 바뀐 경위가 규명돼야 한다. 더욱이 수정란 줄기세포 8번 등은 ‘공식적으로’ 미즈메디병원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 누군가 빼돌린 것이다.

검찰은 줄기세포 8·10·11번이 세포덩어리를 조각 낸 지 이틀 만에 세포집합체(콜로니)가 관찰되고, 2·3번 역시 사진 자료상 잘 자라지 않다 이틀 뒤 갑자기 콜로니가 관찰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는 “2·3번도 초기단계부터 수정란 줄기세포가 배양된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밤에 실험실에 들어가 수정란 줄기세포를 뿌리고, 하루 이틀 뒤에 잘 자라는 것을 보게 되면 ‘성공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에 접근할 수 있고, 황 교수팀의 실험실 사정을 잘 알고, 실험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을 맡았던 김 연구원이 의심을 받고 있지만, 제3의 인물이 수정란 줄기세포를 섞어 뿌렸을 가능성도 있다. 누군가의 ‘지시’ 또는 ‘묵인’은 없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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