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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건강이야기] ‘암내 제거’ 디오더런트 발암성 의심

등록 2006-03-14 16:26수정 2006-03-14 18:58

차라리 자주 씻는게 더 좋아

지난해 화장품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는 국내 시판중인 데오드란트 일부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생식력을 저하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데오드란트에 들어 있는 ‘알루미늄염’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나와 데오드란트의 수난은 계속될 듯 보인다.

데오드란트는 겨드랑이의 악취를 줄여주는 화장품이다. 냄새를 덮어버리기만 하는 향수와 달리 악취의 주원인인 세균들을 죽여 효과적으로 냄새를 없애주기 때문에 겨드랑이의 암내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한다.

문제가 된 알루미늄염 성분은 거의 모든 데오드란트 제품에 다량으로 들어 있다. 영국 리딩 대학의 다브르 박사는 <응용독성학회지> 최신호에서 알루미늄염이 체내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유방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내에 에스트로겐이 지나치게 많거나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염 등 에스트로겐 유사 물질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지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한다. 다브르 박사도 실험실이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한 자신의 연구결과가 실제로 사람들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일반 환경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다브르의 이전 연구에서 데오드란트를 비롯한 화장품에 사용하는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이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발견되었다는 결과도 있었던 만큼 데오드란트를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겨드랑이의 가벼운 악취는 자주 씻고 파우더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악취가 심해서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데오드란트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데오드란트에만 의존하는 것은 질병예방 차원에서 봤을 때 권장할만한 선택이 아니다.

특히 겨드랑이를 면도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유방암에 더 일찍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질병발생이 어떤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고 의심되면 명백한 결론이 나기 전일지라도 그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 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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