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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아이건강] 자연과 호흡한 ‘유기축산’ 육류 드세요

등록 2006-03-28 17:05수정 2006-03-29 15:35

‘오랜만에 몸보신 좀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밖에서 고기를 사먹거나 회사에서 회식할 때 고기를 먹은 날이면 정규씨는 어김없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하곤 한다.

고기를 워낙 좋아하지만 먹으면 몸이 괴로워 고민을 하던 차에 정규씨는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발견했다. 생활협동조합에서 구입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육류였다. 그 고기를 먹은 날은 몸에 아무런 증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가격만 비쌌지 일반 식품과 다른 것이 뭐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유기축산 육류를 먹으면서부터 몸이 편안한 것을 느끼게 되자 차츰 유기농 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안전한 식품의 생산과 유통과정이 건강은 물론 환경을 지키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어느날 텔레비전을 보던 딸아이가 묻는 말을 듣고 정규씨는 순간 말문이 막히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빠, 광우병 걸린 소를 먹으면 사람도 광우병에 걸려?”

“응,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는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지.”

“그런데 왜 우리 나라는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려고 해?”

“…”

현재 육골분 사료는 쓰지 않지만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는 미국의 소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초등학교 3학년짜리 딸아이에게 우리 나라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 협상 타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려 한다고 말하기도 난처했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우리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한미 협상보다 뒷전으로 여긴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옛날 방식대로 풀을 자유롭게 뜯어 먹거나 여물죽을 먹여 키웠을 때는 광우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대식 사육과정에서 사료비를 절감하려고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면서, 즉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사육방식을 택하면서부터 광우병이라는 재앙이 발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정규씨는 이러한 재앙이 사라지게 하려면 먹거리를 생산함에 있어서 경제적 논리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생산윤리가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았다.

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사람들 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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