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아이 건강하게
“엄마 오늘 학교에 사탕 한 봉지 사 가야 돼요. 어제 뛰다가 선생님한테 지적받아서 벌로 사탕 가져오래요.” 이렇게 아이들이 가져간 사탕은 아이들이 칭찬 받을 때 상으로 다시 아이들의 주머니에 들어온다.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과 약국을 다녀온 혜숙(가명)씨 아이 손에는 막대사탕 2개가 들려있다. 병원이나 한의원 가운데도 사탕을 주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진료를 받으면서 느끼는 공포심을 줄여주거나 치료 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주는 것이다. 아파서 간 병원, 약국, 한의원에서 얻어온 사탕, 정말 처리곤란이다. “아니 요즘도 이런 게 있어?” 과일 맛 사탕을 먹고 온통 입안이 빨갛게 물든 아이를 보고 황당해진 혜림씨(가명)는 얼른 남은 사탕 몇 개를 아이 몰래 숨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에 대한 친절과 칭찬 등의 표현수단이라 마음은 고맙지만 기왕이면 건강까지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설탕은 충치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아이들 가운데 충치를 가진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충치 못지않게 큰 문제는 중독성의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탕의 달콤한 유혹에 포로가 되어 있다. 물론 설탕을 퍼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설탕이 가득 ‘숨겨진’ 빵과 아이스크림, 사탕 등 각종 가공식품을 먹으면서도 설탕을 많이 먹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설탕 중독은 반찬과 찌개에도 넣어야 맛있다고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정제설탕은 우리 몸에 아주 좋지 않다. 설탕에는 영양소는 없고, 칼로리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탕이 소화되어 체외로 배출되려면 몸속의 귀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소모시켜야 한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과다한 산성상태가 계속되는데 산-염기의 평형을 맞추려면 결국에는 체내 깊숙이 저장된 미네랄을 가져다 쓸 수밖에 없다. 혈액을 보호하기 위해 뼈와 치아의 칼슘을 꺼내 쓰는 지경에 이르면 이가 썩고, 건강이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충치가 늘어난다고 해서,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불소 가글을 의무화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상으로 사탕이나 초코릿을 주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가공식품에서 당분의 수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아무리 불소가글을 열심히 하고, 치아 실런트를 열심히 한다 해도, 충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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