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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비타민 만병통치약일 순 없어 ‘보험’ 들듯 적당량 섭취해야

등록 2006-09-05 19:03수정 2006-09-06 17:35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1911년 폴란드 출신 화학자 캐시미어 풍크는 현미의 아민 성분이 각기병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를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아민(vital amine)이란 뜻에서 비타민(Vitamine)이라 불렀다. 이후에 발견된 비타민 중엔 아민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끝에 ‘e’자만 뺀 채 오늘날까지 비타민(Vitamin)으로 불리고 있다.

비타민 발견 이후 비타민의 효능이 속속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비타민의 ‘항산화’ 기능을 가장 중시한다. 항산화 작용이란 우리 몸에서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비타민이라 부르지는 않지만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들도 있다. 카로티노이드와 식물이 생산하는 화학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이 바로 그들이다. 카로티노이드 중 토마토에 많은 ‘리코펜’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콩류의 파이토케미컬은 폐경기증후군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하버드 의과대학의 ‘의사들의 건강연구’ 프로젝트에서 혈중 리코펜 농도가 높은 사람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4%나 낮았다. 콩에서 추출한 파이토케미컬 보조제 판매량은 미국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다.

비타민 비(B)군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비군의 하나인 엽산은 대장암과 기형아 예방 효과도 있다. 엽산은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 채소, 오렌지주스, 콩류 등에 풍부하다. 하지만 열에 매우 약해 조리 중 파괴되기 쉬우므로, 음식을 통한 실제 섭취량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엽산이 함유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다.

대부분의 비타민 디(D)는 햇볕을 받아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며,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하지만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어 비타민 디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 디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연구들은 비타민 디가 모자라면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비타민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건 곤란하다. 비타민 섭취가 결코 올바른 식습관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비타민 에이(A), 디, 이(E), 케이(K)는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이라 배설되지 않고 몸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복용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영양분야 대가인 하버드대학교의 월터 윌렛 박사는 ‘보험에 든다’는 생각으로 비타민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적당량의 비타민을 복용한다면 건강에 있어서 유비무환이라 할 수 있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 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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