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무분별한 검사신청이 폭주해 검사진단마저 지연되고 있다.
세번째 사망자까지 나온 현재 대유행에 대비해 묻지마식 검사보다는 임상적 진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아 의료기관의 원활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2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첫번째 사망자가 나온 이후부터 최근까지 신종플루 검사신청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검사결과 통보시기가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늦어지고 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지난주 초부터 신종플루 검사의뢰가 폭주하면서 1주일 만인 이번 주 초부터 검사가 지연되기 시작해 진단결과 통보시기가 기존 접수 이후 이틀째에서 사흘째로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녹십자의료재단의 신종플루 검사건수는 하루 883건으로 17일 50건에서 1천700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그런데 이날 검사자 가운데 양성진단사례는 95건으로 10.8%에 불과했다.
녹십자의료재단 관계자는 "현재 검사시약을 수입하고 있는데 재고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수입업체에 대규모 물량을 새로 발주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검사시약 수요가 늘고 있어 언제 동이 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오딘의료재단은 17-25일 검사의뢰건수는 총 1천200건인데 이 가운데 확진환자는 90명으로 양성률이 7.5%에 머물렀다.
25일의 경우 하루에만 382건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양성진단은 26건으로 양성률이 6.8%에 머물렀다. 네오딘 관계자는 "검사키트 가운데 검채채취에 쓰이는 면봉 물량이 부족해 수입업체로부터 추가 물량을 발주했다"며 "의료기관에 보급한 면봉이 부족해 검사도 선별적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 신청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과학연구소도 17-26일 검사의뢰는 840건으로 양성률은 8%에 그쳤다. 반면 보건소를 중심으로 검사의뢰를 받고 있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사정이 달랐다. 지난 24-26일 연구원에 의뢰된 검사건수와 양성진단건수는 각각 71건과 25건으로 양성률이 35.2%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검사에 13만5천200원의 높은 비용이 드는 만큼 임상적 진단에 따라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으로 대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 발생 후 불안감이 높아진 뒤 보건당국이 뒤늦게서야 검사 지침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을철이 되면서 신종플루와 유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의 환자 상당수가 가수요로 고위험군 환자가 아닌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서울=연합뉴스)
25일의 경우 하루에만 382건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양성진단은 26건으로 양성률이 6.8%에 머물렀다. 네오딘 관계자는 "검사키트 가운데 검채채취에 쓰이는 면봉 물량이 부족해 수입업체로부터 추가 물량을 발주했다"며 "의료기관에 보급한 면봉이 부족해 검사도 선별적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 신청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과학연구소도 17-26일 검사의뢰는 840건으로 양성률은 8%에 그쳤다. 반면 보건소를 중심으로 검사의뢰를 받고 있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사정이 달랐다. 지난 24-26일 연구원에 의뢰된 검사건수와 양성진단건수는 각각 71건과 25건으로 양성률이 35.2%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검사에 13만5천200원의 높은 비용이 드는 만큼 임상적 진단에 따라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으로 대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 발생 후 불안감이 높아진 뒤 보건당국이 뒤늦게서야 검사 지침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을철이 되면서 신종플루와 유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의 환자 상당수가 가수요로 고위험군 환자가 아닌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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