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집단감염 없으면 하강 국면
앞으로 1~2주일 동안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여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유행 규모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4~30일 일주일 동안 학교·군대·사회복지시설 등에서의 신종 플루 집단 환자 발생 건수가 17건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학교에서 발생한 경우가 12건으로, 71%를 차지했다. 지난 5월2일 국내에서 신종 플루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집단 환자 발생 건수는 98건이며, 이 가운데 학교에서 발생한 경우가 41건이었다. 대책본부는 지난달 말 환자 발생 현황을 주간 단위로 발표하기로 방침을 바꾼 뒤, 이날 처음으로 ‘주간 동향’을 발표했다.
대책본부는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모두 4293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에서, 1736명은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주에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학생들의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만약 학교 집단 감염이 늘어나면 앞으로 신종 플루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철 국가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자문위원장은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이제 큰 고비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학교에서 조금만 의심스러워도 검사를 의뢰할 경우, 확진 판정을 받는 학생이 늘어 감염자 현황이 실제 유행 규모보다 많게 집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현재 신종 플루 감염을 우려해 휴교한 학교가 26곳, 개학을 연기한 학교가 8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발표 때(46곳)보다는 12곳이 줄어든 수치다. 교과부는 “휴교나 개학 연기 조처를 내렸던 학교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이춘재 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