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등 앓아…“호흡기질환 증상 없어” 사인 논란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40대 후반 여성이 2일 숨졌다. 이로써 국내에서 신종 플루로 숨진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이 여성은 평소 당뇨 등을 앓아온 고위험군이지만, 이전의 사망자 3명과 달리 폐렴 등 호흡기질환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사인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평소 당뇨, 신장기능 부전으로 치료를 받아온 47살 여성이 지난 21일 발열, 전신 피로 등의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29일 신종 플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31일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인 뒤 2일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여성은 지금까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숨진 3명과 달리 폐렴이나 급성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 증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현재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보내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또 “지금까지 신종 플루에 감염되면 호흡기계 질환 외에 다른 질환이 생기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병이 악화돼 사망했는지, 질병이 악화되던 중 신종 플루 감염이 사망을 촉발시켰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신종 플루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 3명 가운데 한 명도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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