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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신종플루로 단체헌혈 무더기 취소

등록 2009-09-03 00:20수정 2009-09-03 00:23

엄격한 헌혈자격…헌혈희망자 중 부적격 20∼30%
적십자, 신종플루 대유행 대비 혈액수급책 긴급 논의
2일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헌혈이 줄고 있어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서울 시내 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개학한 각급 학교에서 단체헌혈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으며, 개인들도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여도 부적격자로 분류돼 헌혈자의 전반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혈액관리본부가 집계한 7월과 8월의 헌혈자 수는 각각 22만712명과 20만8천8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여명씩 늘어나 현재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된 이달 들어 각급 학교 등의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돼 헌혈이 감소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 동부혈액원 관내에서는 5개 고등학교가 단체헌혈을 할 예정이었으나 신종플루 문제로 최근 취소했으며 군부대나 기업들도 헌혈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혈액원 관계자는 "단체행사를 하지 말라고 하니 학교에서 헌혈마저 취소하고 있다. 우리 혈액원은 단체 헌혈 비중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데 군부대도 못 들어가고 있다. 신종플루가 더 확산하면 일선 병원에서 혈액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혈액원 관계자는 "단체헌혈 1주일 전에 해당 단체에 신종플루 감염자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가 고비인데, 올 가을 신종플루 증상자가 늘면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개인 헌혈자도 줄어 남부혈액원은 "단체 헌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목감기만 걸렸다고 해도 헌혈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요새 헌혈자 수가 20%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 헌혈 감소는 신종플루 확산 이후 일선 `헌혈의 집'에서 헌혈 전 적격자 분류를 까다롭게 하는 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의 한 헌혈의집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헌혈 전 체온을 재 37.5도 이상이면 아예 배제하고, 최근 사흘 이내에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증상이 있을 경우 사흘 후 증상이 없어지면 헌혈을 해달라는 식으로 말해 돌려보낸다"라고 전했다.

또, 최근 1개월 내 외국여행을 다녀왔으면 헌혈할 수 없고, 헌혈 후 48시간 이내에 신종플루 유사증상을 보여 연락을 해오면 해당 혈액을 폐기하는 점도 개인 헌혈의 감소 요인이다.

다른 헌혈의 집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콧물이 있거나 열이 나면 헌혈할 수 없다. 아예 출입구에 감기에 걸린 분은 들어오지 말아달라 써붙였다. 이러다보니 요새는 헌혈 희망자의 20∼30%는 가벼운 감기 증상 등 때문에 헌혈을 못하고 그냥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자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이 본부는 전국의 각 혈액원에 공문을 보내 몇 개 학교나 단체가 헌혈을 취소했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으며, 오는 9일에는 혈액원 담당자를 모아 신종플루 대유행 시 혈액 수급 대책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1천만명이 감염된다는 전망이 나와 학교 등의 단체헌혈이 급감하고 개인 헌혈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예전에는 혈액 보관기한에 따른 폐기 문제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재고를 더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혈액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서울 서초구는 4일 청사 로비에서 `사랑의 헌혈 릴레이' 행사를 하기로 했다.

박상영 구 총무과장은 "신종플루가 가을에 더 확산해 혈액 수급이 곤란해질 것을 대비해 봉사와 의무 차원에서 대규모 헌혈행사를 하게 됐다. 헌혈자들에게 헌혈증서를 기부받아 백혈병이나 소아암, 혈액암 환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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