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H1N1)에 감염됐더라도 타미플루 대신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감기약)만으로 낫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울산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신종플루 거점 병원 가운데 남구 J병원은 지금까지 진료한 확진 환자 44명 가운데 타미플루를 처방한 환자는 5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39명은 격리한 채 일반 감기약을 투약해 완치했거나 증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울산 지역 9개 거점 병원 대부분도 질병관리본부의 투약 기준에 따라 고위험군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아니면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보건소는 남구 지역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 70명(완치 2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않고 일반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J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종플루 의심환자 600여명을 진료해 44명을 감염자로 판명했지만 노약자 등 고위험군이 아니면 타미플루를 투약하지 않는다"며 "무조건 투약하면 내성이 생겨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남구 보건소 황병훈 소장도 "지역 거점 병원에서는 타미플루 부족 현상과 내성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해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 투약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지키고 있다"며 "확진 환자라도 일반 감기약을 통한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서 1주일 정도 쉬면 완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울산 지역에서는 143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64명은 완치되고 86명은 치료 중이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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